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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오라초~제주중앙교회 도로 연말 개통
“조국, 좌완투수로 복귀 선언”.. 2030 남성 극우화 직격하며 정치 재개
광복절 사면으로 복권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전 대표)이 ‘좌완투수’라는 비유로 정치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부산민주공원 참배와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그리고 2030 남성의 극우화를 둘러싼 직설적 진단까지, 그 행보는 정치 지형 전체를 흔드는 도전으로 읽힙니다.  나아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투수’ 자처는 정치권에 새로운 균열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 부산민주공원 참배.. 초심으로 돌아간 출발점 조 위원장은 창당 선언을 했던 부산민주공원을 다시 찾으며 복귀의 상징적 첫발을 뗐습니다. 이 자리에서 “창당 당시 약속한 목표는 이미 달성했지만, 여전히 남은 과제가 있다”며 초심을 되새겼습니다.  사실상 스스로 정치적 정당성을 다시 부여하는 상징적 행보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 “좌완투수로 뛸 것“..  중도·보수 사이 명확한 포지셔닝 조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는 중도보수 정당으로 자리잡았다. 나의 역할은 좌완투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 구도를 넘어, 극우 정당을 상대할 진보적 균형 투수로서 자신을 규정한 선언입니다. 그저 비유가 아니라, 다가올 2026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을 겨냥한 실질적 전략임이 분명해졌습니다. ■ “2030 남성 일부 극우화”.. 좌절이 분노로, 분노가 극우로 조 위원장은 “2030 남성이 극우화됐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일자리, 등록금, 취업, 주거 문제에 쌓인 불만이 건강한 개혁 요구로 이어지지 못하고, 정치적 분노로 쏠리며 극우 정서로 흡수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세대 규정을 넘어, 경제적 좌절이 극우 정치의 토양이 되고 있다는 구조적 진단입니다.  조 위원장은 “그 문제 해결이 정치인의 임무”라고 못 박으며, 정치가 이를 제도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면 극우 담론이 더 깊게 뿌리내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당 내부 일각에서는 불편한 반응이 나왔지만, 이 발언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드러낸 것이기도 합니다.  조 위원장의 언급은 결국 “왜 진보 정치가 2030 남성을 붙잡지 못했는가”라는 자기반성의 화두를 동시에 던진 셈입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정통성과 정서적 연대 확보 조 위원장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길 없는 길을 열어 달라”고 당부했고, 조 위원장은 “깊게 새기겠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영화 ‘다시 만날 조국’을 함께 관람하며 정치적 연대와 정서적 메시지를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사면을 건의했던 인연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만남은 예의 차원이 아니라 정치 복귀의 정통성을 보완하는 행보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 민주당 내부의 긴장.. “숨만 쉬라는 건가”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 위원장의 과감한 복귀 속도에 불편한 기류가 뚜렷합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정치인 사면 논란이 꼽히는 가운데, 조 위원장의 직설적 언행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더해집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모두 저를 위한 고언이라 받아들인다”며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오히려 비판마저 자신의 행보를 강화하는 동력으로 삼는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문 전 대통령 예방으로 정통성과 연대까지 확보한 이번 행보는, 이제 복귀에서 확장해 정치 지형 전체를 흔드는 서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의 행보에 정치권 촉각이 더욱 곤두설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2025-08-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관광 전쟁의 현장] ② 쿠폰은 있는데, 발걸음은 멈춰 있다.. 제주가 놓친 ‘이동 발상’
“관광의 성패는 ‘얼마 쓰느냐’가 아니다.” 관광객 쟁탈전은 이미 세계 각국의 생존 과제가 됐습니다. 코로나 이후 수요가 회복됐지만, 경쟁의 방식은 달라졌습니다. ‘쿠폰’을 배포하고, ‘깎아준다’는 할인만으로 차별성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태국은 9월부터 11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20만 명에게 국내선 왕복 무료 항공권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총 7억 바트(약 300억 원)가 투입되고, 국제선 신규 예약 외국인은 6개 항공사에서 왕복 1회를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방콕·푸껫 쏠림을 줄이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같은 지방 거점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려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반면 한국과 제주는 숙박·렌터카·입장권 할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디지털 관광증 같은 지출 확대형 지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주관광 진단], 2탄에서는  두 모델을 교차 분석하며, 제주가 놓친 과제 를 짚습니다. ■ 한국·제주의 지원 구조 ‘소비 확대’ 중심 정부는 올해 전국민에게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했습니다. 가구당 평균 15만 원 이상이 배정됐고, 숙박·교통·관광 전반에서 지출을 유도했습니다. 제주도는 여기에 더해 숙박·렌터카·입장권 할인권을 내놓고, 여름철에는 해수욕장 편의시설 요금을 낮췄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관광증인 ‘나우다패스’를 추진한다며, 시범 운영에 나섰지만 현재 참여 관광지는 시범 추진 당시 30여 곳 수준으로 아직 체감 효과를 단언할 단계는 아닙니다. 더구나 현재로선 내국인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쿠폰은 당장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일정이나 동선을 바꾸긴 어렵다”며 “현재로선 신규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 태국의 실험 “이동을 겨냥하다” 태국은 ‘소비’가 아니라 ‘이동’을 지원했습니다. 국제선 입국자에게 국내선 왕복 1회를 무료로 제공해 관광객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입니다. 태국 관광청 관계자는 “한 도시만 보는 단기 관광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새로운 경험이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 정책을 통해 약 88억 바트 관광수입, 218억 바트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책은 9월 이후 시행 예정으로, 실제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설계는 과감하지만 단기적 이벤트에 그칠지,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태국 정부 차원에서 내각에 예산을 요청할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 구조적 차이.. ‘지갑’이냐 ‘동선’이냐 비교의 축은 분명합니다. 한국·제주는 쿠폰과 할인을 통해 방문객의 지출 확대에 집중합니다. 일단 안정적이지만, 지역 분산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입니다. 태국은 국내선 무료 제공으로 관광객의 이동 자체를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정책 메시지가 직접적이고 임팩트가 크다는 걸 장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한 정책 전문가는 “쿠폰은 내수 진작에는 도움이 되지만, 해외 관광 경쟁에서 차별성을 만들기엔 부족하다”며, “태국은 ‘이동 보장’이라는 메시지로 즉각적인 행동 변화를 노리는 게 다른 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효과는 실제 시행 이후 수치로 입증돼야 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 제주가 직면한 현실 제주는 코로나 이후 내국인 관광에 더 의존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은 증가세라고 하지만 회복은 더디고, 내국인 소비도 정체돼 있습니다. 쿠폰 위주의 정책만으로는 체류일수 확대나 지역 분산을 끌어내기 어렵습니다. 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쿠폰 몇 만 원으로는 구조적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며 “교통·연결성을 정책에 넣어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 정책 대안.. 이동, 설계에 넣어야 태국의 실험이 던진 메시지는 제법 단순합니다. “이동을 지원하면, 분산은 뒤따른다.” 제주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소비, 혹은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데서 벗어나 이동과 연결성을 정책 설계의 중심에 두는 일입니다. 항공과 해상, 특히 연안권을 연계하면 관광객의 동선은 자연스럽게 넓어집니다. 지금처럼 제주시내나 중문이며 성산 등 특정 권역 묶이지 않고 부속섬이나 외곽지로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들 수 있습니다. 체류형 패키지도 새로 짜야 합니다. 단순 할인권이 아니라 숙박·교통·체험을 묶어 일정 자체를 늘리는 상품이어야 합니다. 일정이 늘면 소비도, 경험도 함께 깊어집니다. 공영 관광지와 셔틀, 환승 허브를 묶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특정 지역으로 쏠리는 흐름을 제어하고, 이 단계에서 행정이 이동 경로를 설계하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외국인 친화 서비스도 여전히 과제입니다. 결제·언어·정보 제공이 불편하다면 쿠폰을 아무리 내밀어도 재방문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다시 찾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전제입니다. 한 정책 전문가는 “제주 역시 9월 말 본격 시행되는 디지털 관광증을 통해 시장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며 “성과를 점검하면서 쿠폰을 이동 설계와 결합하는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 쿠폰은 매출에는 유용하지만, 이동 설계 없이는 국제 경쟁에서 힘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검증 남았지만.. 방향은 분명해 태국의 무료 항공권 실험은 아직 시행 전입니다. 제주의 디지털 관광증도 9월 말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두 정책 모두 성과와 결과를 검증해야 할 지점은 아직 남았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쿠폰만으로는 관광의 구조를 바꾸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관광객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하려면 이동을 정책 설계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이동이 보장될 때 새로운 지역으로의 분산이 가능하고, 체류일수 확대와 재방문으로 이어집니다. 제주 관광의 성패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관광객을 어떻게 오게 만들고, 어디까지 확장시킬 것인가.” 이 질문에 신속하고 정교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세계 각국이 이동을 무기로 꺼내드는 관광 경쟁에서 제주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단기 성과가 아니라, 관광의 뼈대를 다시 짜는 일이 필요합니다.
2025-08-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겹겹의 시선, 낯선 세계를 여는 문을 만난다”.. 청유갤러리 첫 기획전 ‘Layer’
# 겹겹이 쌓인 빛과 색,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한데 뒤섞여 낯선 울림을 만듭니다. 어떤 장면은 폭죽처럼 터져 나오고, 또 어떤 화면은 기억의 바닥에서 서서히 흘러내립니다. 여름의 냄새가 사라진 풍경도 있고, 신화적 기운이 스며든 제주의 장면도 이어집니다. 서로 다른 매체와 언어가 맞닿는 순간, 익숙했던 풍경은 낯설게 변합니다. 나란히 놓이는 듯하면서 어긋나고, 그 틈에서 새로운 이름이 피어납니다. 관람객은 작품과 작품 사이를 걸으며 자신도 모르게 여러 층을 통과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반향을 만납니다. 청유갤러리의 첫 기획전이자 ‘선언’입니다. 제주의 미술 지형 위에 또 하나의 층을 더하며, 앞으로 이어질 수많은 시도의 서막을 알리는 단체전 ‘레이어(Layer)’입니다. 작품과 공간, 시간과 기억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장면이 지금 막 열리고 있습니다. ■ 겹의 미학, 선언으로 시작하다 ‘Layer’라는 이름은 단순히 ‘층’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세계는 언제나 여러 이야기가 겹쳐진 결로 이루어져 있고, 이번 전시는 그 겹들이 서로를 스치며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탐구합니다. 바흐친(Mikhail Bakhtin)의 개념으로 익숙한 ‘다성성(Polyphony)’처럼, 하나의 목소리가 지배하지 않고 여러 감각이 나란히 울리며 충돌과 공존을 이룹니다. ■ 꽃과 신화, 기억의 층위 예미킴 작가는 폭죽처럼 터져 나오는 꽃다발로 화면을 가득 채우며 혼돈과 축제의 에너지를 동시에 일으킵니다. 꽃송이마다 다른 질감이 겹쳐져 삶의 층위가 한껏 살아납니다. 별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풍경을 펼쳐낸 류진 작가는 몽환과 현실 사이의 긴장을 신화적 파편처럼 불러옵니다. 기하학적 구성은 관람객을 긴장의 무대 위로 이끕니다. 흐릿하게 흘러내린 얼굴은 황연우 작가의 자화에서 나타납니다. 선명하지 않은 초상은 오히려 강렬한 흔적을 남기며, 기억 속 자아를 되살립니다. 건물 외벽과 말의 형상이 겹쳐진 장면에서는 장승원 작가의 시선이 포착됩니다. 제주의 지역성과 신화성이 한 화면에서 어우러집니다. ■ 불안과 감정, 일상의 변주 왜곡된 인체와 날 선 색채가 교차하는 화면은 BKY 작가가 붙잡은 불안한 일상의 초상입니다. 희극과 비극이 뒤섞이며 아이러니한 긴장을 만들어냅니다. 보라와 노란빛이 충돌하는 순간, 김나우 작가는 달빛 아래 감정의 폭풍을 불러옵니다. 화면은 몽환과 격렬함이 맞부딪히는 장으로 변합니다. 하피엘 작가의 ‘해바라기’에서는 팝적 색감과 농촌 이미지가 디지털 페인팅 위에 중첩됩니다. 익숙한 꽃은 사회적 풍자의 장치로 바뀝니다. 송현정 작가는 담쟁이 덩굴과 녹슨 벽을 화면에 놓으며 오래된 여름의 잔향을 불러냅니다. 시간의 흔적이 조용히 스며들어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 메아리와 노래, 시대의 초상 보랏빛 군락 속에서 출몰한 여우는 이지현 작가가 불러낸 초현실적 존재입니다. 순간적인 긴장과 서늘한 메아리가 장면을 압도합니다. 권지은 작가는 달빛과 들판을 한국화적 기법으로 겹쳐 회화의 목소리를 다시 울립니다. 전통과 현재가 교차하며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냅니다. 사진과 디지털 이미지를 엮어 기억의 아카이브를 구축한 우암 작가는 개인의 기록을 사회적 초상으로 확장합니다. 화면은 한 시대의 기억을 붙잡는 장치가 됩니다. 강아지의 표정을 원색적 화면에 담아낸 현주희 작가는 귀여움 너머 반려와 공존의 시대성을 드러냅니다. 일상의 도상은 사회적 감각으로 전환됩니다. ■ 공간, 또 하나의 층이 되다 갤러리는 화이트 큐브 대신, 옛 주택을 개조한 공간을 택했습니다. 오래된 벽과 바닥의 흔적 위에 놓인 작품들은 배경이 아니라 전시에 또 하나의 층을 더합니다. 관람객은 작품뿐 아니라 공간 자체를 읽어내며, 한 겹 더 깊은 경험을 합니다. ■ 공모, 지역에서 길어올린 가능성 전시는 공모를 거친 신진 작가 12인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중앙의 미술 흐름을 수용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지역에서 새로운 층을 쌓으려는 실험으로 해석됩니다. 청유갤러리는 이를 통해 기획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제주 미술 생태계의 새로운 출발점을 제시합니다. 전시는 9월 2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한림읍 금악목장길 2 청유갤러리에서 열립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합니다
2025-08-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