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4] JIBS 8 뉴스
잇따른 항내 침수·전복..."저지선 무너졌나"
잇따른 항내 침수·전복..."저지선 무너졌나"
(앵커)
이틀째 이어진 높은 파도에 대부분의 어선들이 항포구에 피항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항포구는 높은 파도에 어선을 보호하는 1차 저지선이지만,

일부 포구의 경우 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난 파도가 무섭게 밀려듭니다.

커다란 방파제를 넘어 쏟아져 내립니다.

이 포구 안쪽에서는 뒤집힌 선박이 발견됩니다.

포구 안쪽까지 밀려든 너울을 견디지 못하고 전복된 겁니다.

정박한 다른 배들도 너울에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이처럼 항내에서 전복되거나 침몰되는 사고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신장은/ 제주시 구좌읍
"저기 등대 있는 곳에서 제가 알기로는 2건 정도, 여기서는 3~4건 정도. (예전보다 많아졌어요?) 네"

이와 비슷한 문제는 도내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포구 안쪽으로 밀려든 너울에 여러 갈래로 묶은 밧줄도 소용이 없습니다.

종이배 처럼 흔들리는 어선에 밧줄이 계속 끊어집니다.

김동은 기자
"높은 파도가 유입되면 이처럼 항내에서도 너울이 계속 유입되면서 접안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포구에 정박하지 못하고 다른 항포구로 피항을 떠나야 할 정도입니다.

한광립 / 제주시 용담동
"다 안으로 들어와요. 너울이. 북서풍이 불면 방파제에서 월파되고 주의보 내린다고 하면 도망가야죠. 태풍이 온다고 하면..."

최근 사흘 동안 제주 항내에서 전복되거나 침수된 선박은 5척에 이릅니다.

어민들은 기후변화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밀려드는 높은 파도와 함께,

높아진 해수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조수 간만의 차가 커지면서 항내 시설물에 선박이 걸려 전복되는 일도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포구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비슷한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항포구에 대한 전수조사가 요구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